
영국의 수도 런던은 겨울이 되면 낭만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도시로 변신합니다. 눈이 내리는 버킹엄 궁전, 반짝이는 런던아이의 조명, 그리고 따뜻한 향신료 냄새가 가득한 마켓거리까지 — 런던의 겨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축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런던 겨울여행의 대표적인 명소인 버킹엄 궁전, 런던아이, 마켓거리 세 곳을 중심으로, 하루 또는 주말 일정에 맞춘 효율적인 여행코스를 소개합니다.
버킹엄
런던 여행의 첫 시작은 단연 버킹엄 궁전(Buckingham Palace)입니다. 겨울철에도 왕실의 위엄과 고풍스러움은 여전하며, 특히 눈 내린 궁전 앞 풍경은 postcard처럼 아름답습니다. 아침 10시 30분쯤 도착하면 ‘근위병 교대식(Changing of the Guard)’을 볼 수 있습니다.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근위병들이 행진하는 모습은 런던 여행의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죠. 겨울철에는 궁전 내부 관람은 제한되지만, 버킹엄 궁전 앞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를 걸으면 겨울 특유의 고요함과 함께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그린파크(Green Park)와 빅토리아 기념탑(Victoria Memorial)도 함께 위치해 있습니다. 사진 명소로 유명하니 삼각대를 준비하면 좋습니다. 이후에는 도보로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과 빅벤(Big Ben)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런던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들이 밀집해 있어 오전 일정만으로도 충분히 ‘왕실 런던’을 만끽할 수 있죠. 겨울 런던의 날씨는 평균 2~7도 정도로 쌀쌀하므로, 따뜻한 코트와 장갑, 방수 신발은 필수입니다. 비가 잦기 때문에 우산보다는 접이식 방수 후드 자켓을 추천드립니다.
런던아이
오후에는 템즈강 근처의 런던아이(London Eye)로 이동해보세요. 겨울 해가 일찍 지는 런던에서는 오후 4시 이후부터 아름다운 조명이 켜지며, 야경 감상에 최적의 시간이 됩니다. 런던아이는 높이 약 135m의 대관람차로, 한 바퀴 도는 데 약 30분이 소요됩니다. 유리 캡슐 안에서 바라보는 템즈강의 야경과 국회의사당(Houses of Parliament)의 불빛은 런던 겨울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주변이 윈터 원더랜드 분위기로 꾸며져,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습니다. 런던아이 바로 옆에는 사우스뱅크(South Bank) 거리가 이어지며, 거리 공연, 노점상, 초콜릿 향이 가득한 핫초코 부스가 즐비합니다. 추위를 피해 따뜻하게 쉴 수 있는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 카페들도 인근에 많습니다. ‘The Ivy Market Grill’이나 ‘Monmouth Coffee’는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입니다. 만약 저녁시간을 좀 더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면, 런던아이 인근의 템즈강 크루즈를 추천합니다. 강 위에서 런던의 불빛이 반사되는 모습은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입니다.
마켓거리
런던의 겨울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코스가 바로 마켓거리(Market Street)입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도시 곳곳이 마켓으로 변하며, 따뜻한 글뤼바인(핫와인)과 수공예품, 초콜릿, 스카프 등이 가득합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사우스뱅크 크리스마스 마켓(Southbank Christmas Market)과 레스터 스퀘어 마켓(Leicester Square Market)입니다. 여기서는 영국 특유의 크리스마스 장식품부터 현지 디저트인 미트파이(Mince Pie), 핫초콜릿, 젤리디저트를 맛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코벤트 가든 마켓(Covent Garden Market)을 추천합니다. 내부는 대형 트리와 샹들리에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쇼핑 브랜드와 레스토랑이 함께 위치해 있습니다. 현지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도 좋습니다.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푸드마켓으로, 신선한 해산물, 치즈, 와인,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습니다. 마켓을 돌아다니며 따뜻한 핫초코를 마시고, 포근한 니트나 수공예 초를 구입하면 여행의 추억이 더욱 특별해집니다.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마켓의 야경 시간(오후 6시 이후)을 추천드립니다. 반짝이는 조명과 붉은 장식이 런던 겨울의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런던의 겨울은 화려한 조명과 낭만적인 거리로 가득합니다. 버킹엄 궁전에서의 아침 산책, 런던아이의 야경 감상, 마켓거리의 따뜻한 향기 — 이 세 가지만으로도 런던 겨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 일정으로는 부족할 만큼 볼거리가 많지만, 동선을 효율적으로 구성하면 짧은 일정에도 런던의 감성과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올겨울, 따뜻한 코트와 카메라 하나만 챙기고, 런던의 겨울 속으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