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 주는 미국에서 다섯 개의 대호(Great Lakes) 중 네 개에 접한 “호수의 주(State of Lakes)”로 불립니다. 그중에서도 그랜드래피즈(Grand Rapids), 머스키건(Muskegon), 마키노섬(Mackinac Island)은 미시간을 대표하는 호반 도시이자 여행 명소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도시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시간의 서부와 북부를 아우르는 호반도시 여행 루트를 따라가며, 각각의 매력과 추천 명소, 여행 팁을 소개합니다.
그랜드래피즈(Grand Rapids)
미시간 서부의 중심 도시인 그랜드래피즈는 예술과 맥주, 그리고 강변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그랜드 강(Grand River)을 따라 펼쳐진 강변 산책로와 예술 조형물은 이 도시의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가장 대표적인 관광 명소는 프레더릭 마이어 가든 & 조각공원(Frederik Meijer Gardens & Sculpture Park)으로,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과 계절별 꽃 정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봄에는 튤립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야외 콘서트가 열려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습니다. 또한 그랜드래피즈는 미국 내 크래프트 비어의 성지로 꼽힙니다. ‘Beer City USA’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수십 개의 브루어리가 밀집해 있으며, Founders Brewing Co.와 Brewery Vivant는 방문 필수 코스입니다. 예술 애호가라면 그랜드래피즈 미술관(Grand Rapids Art Museum)을 방문해보세요. 현대미술과 지역 예술의 감각적인 전시가 꾸준히 이어집니다.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그랜드래피즈는 호수 여행의 완벽한 출발점입니다.
머스키건(Muskegon)
그랜드래피즈에서 서쪽으로 약 한 시간 이동하면 미시간호와 맞닿은 도시 머스키건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미시간호의 드넓은 해변을 가장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도시로, 여름철에는 해수욕과 요트, 낚시를 즐기는 여행객으로 활기가 넘칩니다. 가장 인기 있는 명소는 머스키건 스테이트 파크(Muskegon State Park)로, 하얀 모래사장과 등대,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호수의 수평선이 장관을 이룹니다. 겨울철에는 공원이 눈으로 뒤덮여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스노슈잉을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모두 매력이 있습니다. 머스키건은 또한 역사와 해군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USS 실버사이드 잠수함 박물관(USS Silversides Submarine Museum)에서는 실제 2차 세계대전 잠수함 내부를 탐험할 수 있으며, 해양 역사 전시관도 함께 운영됩니다. 또한 여름에는 미시간 어드벤처(Michigan’s Adventure)라는 대형 놀이공원이 열려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머스키건의 다운타운 거리에는 로컬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하며, 호수 너머로 떨어지는 석양은 여행의 백미로 꼽힙니다.
마키노섬(Mackinac Island)
미시간 북부의 진주라 불리는 마키노섬(Mackinac Island)은 자동차 진입이 금지된 특별한 섬입니다. 섬 전체가 하나의 역사 유산이자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교통수단은 자전거와 마차, 도보뿐입니다. 이 덕분에 섬 곳곳에는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흐릅니다. 섬에 도착하면 먼저 Fort Mackinac을 방문해보세요. 18세기 영국군 요새로, 지금은 역사 박물관으로 운영되며, 당시의 복식과 무기 전시, 포 사격 시연도 볼 수 있습니다. 그 후에는 자전거를 대여해 M-185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한 바퀴 돌아보세요. 약 13km의 코스로, 미시간호의 푸른 물결과 절벽 위 전망이 압권입니다. 또한, 마키노섬의 명물인 페지 캔디(Fudge)는 꼭 맛봐야 할 디저트로, 섬 내 여러 수제 초콜릿 가게에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숙박은 Grand Hotel이나 Mission Point Resort 등 전통적인 리조트를 추천합니다. 호수 뷰 객실과 고풍스러운 다이닝룸에서 낭만적인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미시간의 호반도시 여행은 도심과 자연, 역사와 휴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여정입니다. 그랜드래피즈의 예술과 브루어리, 머스키건의 해변과 바람, 마키노섬의 고요한 낭만이 어우러져 미시간만의 감성을 완성합니다. 2025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엔 시카고 대신 미시간의 푸른 호숫가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