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족과 함께 베네수엘라를 여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 나라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해안도시에서는 여유로운 바다와 휴양의 매력이 있었고, 내륙에서는 자연의 거대한 힘과 모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관광을 넘어서 가족과의 유대감을 더 깊게 만들어 주는 여행이었기에, 이번 글에서는 직접 경험한 해안도시와 내륙 가족여행의 차이점과 추천 코스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해안도시에서 느낀 여유와 편안함
여행의 첫 일정은 카라카스에서 출발해 푸에르토 라 크루즈와 마르가리타 섬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교통 접근성과 안전을 먼저 고려했는데, 해안도시는 그런 면에서 꽤 안정적이었습니다. 특히 마르가리타 섬에 도착했을 때 펼쳐진 푸른 바다와 길게 이어진 백사장은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해변 근처 리조트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기에 최적화되어 있었습니다. 수영장과 놀이시설, 키즈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어서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침에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고, 낮에는 해양 스포츠를 즐기거나 바닷가를 산책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래성을 쌓으며 웃음을 터뜨렸고, 저와 아내는 모처럼 편히 누워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해안도시에서는 음식이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신선한 새우 요리와 생선구이, 카리브풍의 향신료가 더해진 요리들은 맛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었습니다. 현지 시장에 들러 과일을 사 먹었는데, 파파야와 망고의 달콤함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해안도시는 이렇게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장해 주었지만, 성수기에는 사람이 몰려 다소 복잡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아이들과 함께라면 해안도시는 만족도가 높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내륙에서 맞이한 거대한 자연과 모험
여행의 두 번째 일정은 내륙으로 이동해 카나이마 국립공원과 엔젤 폭포를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공항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정글 위를 날아갈 때, 아래로 펼쳐진 끝없는 숲과 강줄기는 해안도시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을 주었습니다. 아이들도 창밖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카나이마 국립공장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붉은 흙길과 광활한 평원, 그리고 곳곳에 솟아 있는 테푸이(평평한 정상의 바위산)였습니다. 숙소는 소박한 오두막 형태였지만,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침에는 강가에서 카누를 타고, 낮에는 정글을 걸으며 원주민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은 원주민이 직접 만들어 준 전통 음식을 맛보며 흥미로운 눈빛을 보였고, 저 역시 새로운 문화에 감탄했습니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엔젤 폭포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라는 말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보았을 때의 장엄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폭포수는 하늘에서 그대로 쏟아지는 듯했고, 바람에 실려 물보라가 얼굴에 닿을 때마다 생명의 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정말 하늘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 같아!”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륙 여행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교통편이 불편해 이동에 시간이 오래 걸렸고, 숙소와 음식이 해안도시에 비해 단출했습니다. 아이들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연에 적응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교육적이고 값진 경험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안도시와 내륙, 가족여행의 선택 기준
직접 두 지역을 경험해 보니, 해안도시와 내륙은 확실히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만약 여행 기간이 짧고 아이들이 어리다면 해안도시가 더 적합합니다. 접근성이 좋고 리조트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부모와 아이 모두 편안히 즐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청소년 이상의 자녀가 있다면 내륙 여행이 더 큰 의미를 줄 수 있습니다. 모험심을 자극하는 체험과 대자연의 경이로움은 가족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족여행이라면 두 지역을 모두 경험하는 일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저희 가족은 해안도시에서 먼저 편안한 휴양을 즐기고, 이후 내륙에서 모험을 경험하면서 균형 잡힌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아이들은 해변에서 놀던 기억도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엔젤 폭포”를 가장 인상 깊게 이야기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도 자연 속에서 함께 도전했던 경험이 가족의 유대감을 더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베네수엘라의 해안도시와 내륙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가족여행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해안도시는 편안함과 휴양을, 내륙은 모험과 자연 체험을 선사합니다. 여행 일정과 가족 구성원의 성향에 맞게 선택하거나, 두 지역을 모두 아우르는 일정으로 계획한다면 더욱 풍성한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베네수엘라의 해변과 내륙을 비교해 보며 가족만의 특별한 여행 계획을 세워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