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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메 숙박지별 여행 후기 비교(리조트, 부티크 호텔, 게스트하우스)

by dodosolsol56 2025. 10. 4.

상투메 프린시페 여행 관련 이미지

 

상투메 프린시페는 여행을 다니며 가장 뜻밖의 보석 같은 나라였습니다. 작은 섬나라라서 솔직히 큰 기대 없이 찾아갔지만, 그곳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머물렀던 숙소들이 제 여행의 만족도를 크게 바꿔 놓았습니다. 이 글은 단순한 숙소 안내서가 아니라, 제가 직접 겪은 체험담을 바탕으로 럭셔리 리조트, 부티크 호텔, 로컬 게스트하우스 각각에서의 경험을 비교해보려는 기록입니다.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리조트에서 맞이한 완벽한 아침

처음 상투메에 도착했을 때, 저는 "한 번쯤은 럭셔리하게 지내보자"라는 마음으로 리조트에 체크인했습니다. 공항에서 픽업 차량을 타고 리조트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풀어졌습니다. 야자수와 바나나 나무가 가득한 정원,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듯했습니다.

제가 머문 방은 해변 바로 앞에 있었는데, 창문을 열자 바닷바람이 그대로 들어와 온몸을 감싸주었습니다. 아침에는 파도 소리를 알람 삼아 일어나 발코니에 나가면, 붉게 떠오르는 태양과 파란 바다가 동시에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직원이 직접 가져다준 신선한 과일과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은, 정말 ‘이 세상 최고’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리조트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가이드와 함께 정글 트레킹을 하면서 들었던 원숭이 울음소리, 작은 보트를 타고 들어간 맹그로브 숲의 고요함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저녁에는 현지 해산물 요리를 맛보았는데, 특히 코코넛 소스로 요리한 생선은 지금도 가장 맛있었던 음식 중 하나로 꼽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었습니다. 숙박료가 하루에 수백 달러였기 때문에 장기간 머무르기는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평생 한 번쯤은 이런 ‘완벽한 아침’을 경험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티크 호텔에서 만난 일상과 여유

리조트에서 며칠을 보낸 후, 저는 좀 더 도시적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 상투메 시내의 작은 부티크 호텔로 옮겼습니다. 호텔 외관은 아담했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니 세련된 인테리어와 깔끔한 객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호텔 직원들이 여행자와 친구처럼 이야기하며 맞아주는 분위기가 따뜻했습니다.

아침 식사로 나왔던 망고 주스와 바나나 튀김은 단순했지만 현지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침을 먹고 호텔 앞 골목을 산책하며 시장을 구경했습니다. 작은 노점에서는 생선을 굽고 있었고, 아이들은 축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일상적인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들어가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부티크 호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위치였습니다. 시장, 카페, 박물관, 그리고 바닷가까지 걸어서 10분 안에 갈 수 있었습니다. 리조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사람 사는 냄새’와 도시의 활기를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었죠. 저녁에는 현지 친구가 추천해 준 식당에서 생선 스튜와 맥주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단점이라면 시설이 크지 않다 보니 수영장이나 피트니스 센터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며 숙소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면, 이 정도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진짜 상투메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작은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약간 망설였습니다. 인터넷 후기에는 ‘시설이 낡았다’ ‘에어컨이 없다’라는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경험이 제게는 가장 따뜻하고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은 나이가 지긋한 아주머니였는데, 마치 오래된 친척집에 온 것처럼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저녁에는 직접 만든 코코넛 카레와 바나나 빵을 내주었고, 함께 식탁에 앉아 가족처럼 식사를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주머니는 상투메 사람들의 삶과 역사, 섬의 전통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그 순간만큼은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라 이 나라의 작은 일부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아주머니 아들이 낚시에 나간다며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작은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고, 해변에서 바로 구워 먹었던 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 머물지 않았다면 절대 맛볼 수 없었을 진짜 여행의 묘미였습니다.

물론 불편함은 있었습니다. 더운 밤에 선풍기 하나로 버티는 것이 쉽지는 않았고, 인터넷은 거의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덕분에 휴대폰을 내려놓고, 눈앞의 풍경과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상투메 프린시페에서 세 가지 유형의 숙소를 모두 경험하면서 깨달은 점은, 숙소는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여행의 의미를 바꿔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리조트는 자연 속 완벽한 휴식과 럭셔리를, 부티크 호텔은 도시의 활기와 현지 감각을, 게스트하우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연결을 선물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상투메 프린시페에서는 어떤 숙소를 고르든 그 안에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있다.” 당신이 원하는 여행의 모습이 편안한 휴양인지, 도시 탐방인지, 아니면 현지인과의 교류인지에 따라 선택만 달라질 뿐, 어느 쪽이든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