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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자연·도시 모두 즐기는 가족 여행 일정표(스톡홀름, 달라르나, 예테보리)

by dodosolsol56 2025. 10. 6.

스웨덴 여행 관련 이미지

 

스웨덴은 북유럽의 감성과 자연의 고요함, 그리고 도시의 세련된 디자인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나라입니다. 이번 여행은 네 식구가 함께한 7일간의 가족 여행이었는데, 수도 스톡홀름의 활기찬 도시 문화부터 달라르나의 전통과 자연, 예테보리의 해안 감성까지 모두 담아낸 일정이었습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가족이 함께 걷고 느낀 여행이었습니다.

1일차~3일차: 수도 스톡홀름, 가족 여행의 시작

스톡홀름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느낀 건 “공기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다 냄새와 나무 향이 함께 느껴지는 도시 — 스톡홀름은 도시이지만 동시에 자연 속에 있었습니다. 여행 첫날, 저희 가족은 구시가지 감라스탄(Gamla Stan)에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고풍스러운 골목길, 파스텔톤 건물들, 거리 곳곳에 놓인 카페의 커피 향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았죠.

스톡홀름 왕궁(Royal Palace)에서는 근위병 교대식을 구경했습니다. 장엄한 군악대의 음악과 함께 행진하는 병사들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이었습니다. 근처의 노벨 박물관(Nobel Museum)에서는 과학자와 작가들의 업적을 보고, 아이들이 “나도 커서 상을 받고 싶다”고 말하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둘째 날은 바사 박물관(Vasa Museum)을 방문했습니다. 17세기에 침몰한 거대한 전함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그 모습은 경이로웠습니다. 역사와 기술, 그리고 인간의 도전정신이 느껴졌죠. 박물관을 나와 유르고르덴 섬(Djurgården)으로 향했습니다. 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원이며, 스톡홀름 시민들이 주말을 즐기는 장소입니다. 섬 끝자락의 놀이공원 그로나 룬드(Gröna Lund)에서는 가족 모두가 함께 웃었습니다.

셋째 날은 스칸센(Skansen) 민속촌에서 보냈습니다. 북유럽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과 가축, 목조건물, 그리고 전통 공예 체험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었죠. 아이들이 직접 목각 인형을 만들고, 전통 춤을 배우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이래서 가족 여행이 소중하구나’ 싶었습니다. 저녁에는 노을 진 바다를 바라보며 감라스탄의 레스토랑에서 스웨덴식 미트볼을 먹었는데, 따뜻한 그 맛이 오래 남았습니다.

4일차~5일차: 달라르나, 스웨덴 전통과 자연의 조화

도시의 활기를 뒤로하고, 넷째 날 우리는 기차를 타고 약 3시간 반 거리의 달라르나(Dalarna)로 향했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초록 숲과 호수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았습니다. 달라르나는 스웨덴 전통문화의 중심지이자, 나라의 상징인 달라호스(Dalahäst)—빨간 말 목각 인형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도착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실리안 호수(Siljan Lake)였습니다. 잔잔한 수면에 비치는 하늘과 구름, 그 위를 떠다니는 오리 몇 마리. 가족 모두가 호숫가 벤치에 앉아 조용히 바람을 맞았습니다. 아이들은 물수제비를 뜨며 놀았고, 저는 그 모습을 보며 ‘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근처 카페에서 마신 따뜻한 시나몬 번(Kanelbullar)과 커피는 그야말로 북유럽 감성의 정수였습니다.

다섯째 날에는 팔룬 광산(Falun Mine)을 방문했습니다. 스웨덴 산업 발전의 역사적 현장으로, 지하로 내려가 헬멧을 쓰고 탐험하는 체험 코스는 아이들에게 대모험이었습니다. 습하고 어두운 통로 속을 걸으며 “여기서 사람들이 구리를 캐던 거야?”라며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후에는 전통 공예 마을을 방문해 가족 모두가 달라호스를 직접 색칠했습니다. 각자 다른 색으로 칠해 완성된 작은 말 인형들을 보며 “이건 가족의 행운을 지켜줄 말이야”라고 서로의 이름을 새겼죠. 그날 저녁, 호숫가 숙소에서 바라본 붉은 노을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도시의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 곳에서, 오직 새소리와 물결 소리만 들렸습니다. 가족이 함께 웃고, 고기를 구우며 이야기 나누던 그 시간은 이번 여행의 가장 따뜻한 순간이었습니다.

6일차~7일차: 예테보리, 바다와 감성이 만난 도시

여섯째 날, 스웨덴 서쪽 해안의 예테보리(Gothenburg)로 이동했습니다. 예테보리는 스웨덴 제2의 도시지만, 다른 대도시와는 달리 여유롭고 따뜻했습니다. 첫 일정은 아이들이 가장 기대하던 유니버섈룸(Universum) 과학체험관이었습니다. 자연, 생물, 우주, 과학을 주제로 한 전시가 이어지고, 실제 개구리와 뱀, 나비를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의 눈이 반짝였죠.

점심은 항구 근처의 피시처치(Feskekôrka)에서 해산물 플래터를 맛봤습니다. 바다 향이 나는 연어와 새우 샐러드는 신선했고, 해산물을 싫어하던 아이도 “이건 맛있다”며 웃었습니다. 오후에는 하가 거리(Haga)를 걸었습니다. 오래된 벽돌길, 빈티지 상점, 창문에 놓인 꽃들. 스웨덴의 아기자기한 감성이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시나몬 케이크를 즐기며 가족이 함께 앉아 담소를 나누던 시간이 참 평화로웠습니다.

마지막 날은 스웨덴 서해안을 따라 떠나는 보트 투어로 마무리했습니다. 바람에 머리를 흩날리며 섬 사이를 지나갈 때마다, 하얀 등대와 갈매기들이 그림처럼 지나갔습니다. 아이들은 갑판 위에서 손을 흔들며 “이 여행 잊지 못할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그 순간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스웨덴에서의 7일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도시의 매력, 자연의 평화, 사람들의 친절함이 모두 어우러져 가족 모두가 ‘쉼’을 경험했습니다. 무엇보다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스마트폰보다 눈빛을, 바쁜 일정보다 함께 웃는 순간을 더 많이 가진 여행이었습니다. 스웨덴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가족의 관계를 다시 이어주는 나라입니다. 감라스탄의 노을, 달라르나의 호수, 예테보리의 바다. 그 모든 장면이 아직도 제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간다면, 이번엔 부모님과 함께, 세대를 이어 스웨덴의 평화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