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아프리카 사파리 차이(세네갈, 탄자니아, 선택 포인트)

by dodosolsol56 2025. 10. 4.

아프리카 사파리 관련 이미지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할 때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이 바로 사파리입니다. 특히 사파리 명소로 유명한 탄자니아와 최근 점점 주목받고 있는 세네갈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비교하는 재미가 큽니다. 저는 직접 두 나라에서 사파리를 체험하면서, 단순히 동물을 보는 관광이 아니라 그 나라의 풍경, 문화, 그리고 여행의 분위기까지도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세네갈 사파리와 탄자니아 사파리의 차이를 여행자의 시선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세네갈 사파리의 매력: 서아프리카 특유의 생태와 여유

세네갈에서 사파리를 경험한 곳은 니오콜로 코바 국립공원(Nioukolokoba National Park) 이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서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보호구역으로, 약 9000㎢에 달하는 거대한 땅에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가 넓고 드라마틱한 동물 무리의 이동으로 유명하다면, 세네갈 사파리는 조금 더 조용하고 섬세합니다. 사파리 차량에 앉아 이동하다 보면 초원과 숲이 교차하는 풍경 속에서 침팬지 무리가 나무 위를 오가고, 강가에서는 악어와 하마가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코끼리와 사자도 볼 수 있지만, 그 수가 탄자니아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대신 서아프리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새들과 작은 영장류들이 주는 즐거움이 독특합니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들의 태도였습니다. 세네갈 가이드는 조금 더 여유롭고 친근하게 사파리를 이끌었습니다. 차량에서 내릴 수 있는 구역에 도착하면 차를 멈추고, 함께 과일을 나누며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러다 들려오는 새소리에 귀 기울이거나, 현지인들이 불러주는 전통 노래를 들으며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었죠.

이런 점에서 세네갈 사파리는 대규모 동물의 장관보다는 ‘천천히 관찰하며 교감하는 여행’에 더 가까웠습니다. 특히 장거리 비행이 부담되는 분들에게는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세네갈이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 사파리의 압도적 스케일과 드라마

탄자니아에서 사파리를 경험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세렝게티 국립공원응고롱고로 크레이터를 돌며 마주한 장면들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위대한 대이동(Great Migration)’이었습니다. 수십만 마리의 누 떼와 얼룩말 무리가 끝없이 초원을 달려가는 장면은 마치 대자연의 거대한 드라마를 보는 듯했습니다. 그 속도를 따라가는 차량 안에서 바람과 흙먼지를 온몸으로 느끼며, "이래서 사람들이 탄자니아 사파리를 찾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에서는 빅파이브(Big Five: 사자, 코끼리, 버팔로, 코뿔소, 표범)를 볼 확률도 상당히 높습니다. 실제로 하루 만에 사자 무리가 먹잇감을 사냥하는 장면과 코끼리 가족이 강을 건너는 장관을 동시에 보았습니다. 현지 가이드들은 무전기를 통해 서로 위치를 공유하며 관광객들이 더 많은 장면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데, 그 치밀함이 놀라웠습니다.

다만 이런 장관에는 관광객의 수가 크게 늘어나는 단점도 있습니다. 특정 동물이 나타나면 수십 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사진을 찍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사람에 치이는 경험이 다소 아쉽지만, 자연의 압도적 규모 앞에서는 그런 불편함조차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세네갈 vs 탄자니아: 두 사파리의 차이와 선택 포인트

두 나라의 사파리를 모두 경험해본 여행자로서 느낀 가장 큰 차이는 규모와 분위기였습니다.

  • 동물의 수와 장관: 탄자니아는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압도적 장면을 제공합니다. 세렝게티의 대이동이나 응고롱고로 분화구의 장대한 풍경은 누구라도 한 번쯤 경험하고 싶을 만합니다. 반면 세네갈은 동물 개체 수가 많지 않지만, 새와 영장류, 그리고 강 주변의 생태계를 집중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 좀 더 차분한 매력이 있습니다.
  • 접근성과 비용: 세네갈은 유럽과 가까워 항공편이 비교적 짧고 저렴합니다. 탄자니아는 장거리 비행과 비교적 높은 입장료·숙박비가 부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꼭 가야 할 버킷리스트 여행지’라는 점에서 탄자니아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 여행 분위기: 세네갈은 현지인들과 여유롭게 어울리며 조용히 자연을 음미하는 여행에 적합합니다. 반면 탄자니아는 철저히 ‘사파리 중심 여행’으로, 하루 종일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대자연의 다큐멘터리를 체험하는 느낌입니다.

결국 선택은 여행자의 성향에 달려 있습니다. “압도적인 대자연의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탄자니아, 여유롭게 자연과 교감하며 새로운 시선을 얻고 싶다면 세네갈.”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사파리를 처음 가는 분이라면 아마 탄자니아를 더 선호할 수 있습니다. 누구라도 감동할 수 있는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두 번째, 혹은 조금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분이라면 세네갈 사파리도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두 나라를 모두 다녀온 뒤, 단순히 동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파리라는 여행이 주는 감각과 감정이 얼마나 다양한지 깨달았습니다. 탄자니아의 장대한 드라마와 세네갈의 조용한 교감은 서로 다른 색깔이지만, 모두 아프리카라는 대륙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여행이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온다면 저는 두 곳을 모두 다시 찾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