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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여행 후기 (벳푸온천, 유후인, 가고시마)

by dodosolsol56 2025. 10. 28.

일본 규슈 여행 관련 이미지

 

 

이번 글에서는 일본 남쪽 지역의 대표 관광지 규슈 지방을 직접 여행한 후기를 공유합니다. 벳푸의 온천 문화, 유후인의 감성적인 거리 풍경, 그리고 가고시마의 활화산이 만들어낸 독특한 자연 경관까지—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일본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여행 계획 중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통, 숙소, 음식, 분위기 등을 세세하게 소개합니다.

벳푸온천

규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벳푸 온천이었습니다. 일본 전체 온천 수의 10% 이상이 벳푸에 있을 정도로, 이곳은 ‘온천의 도시’라 불립니다. 시내 곳곳에서는 하얀 증기가 피어오르고, 골목마다 작은 온천탕이 자리하고 있어 걷기만 해도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지옥온천(地獄温泉)’이라 불리는 벳푸의 명소로,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끓어오르는 온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우미지고쿠(海地獄)’의 푸른 온천수는 마치 하늘을 담은 듯한 색감으로 많은 관광객의 카메라 셔터를 멈추게 했죠. 숙소는 벳푸역 근처 료칸을 예약했는데, 전통 다다미방과 노천탕이 함께 있어 일본식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료칸 조식으로 제공된 현지산 달걀, 미소된장국, 구운 생선은 소박하지만 정갈했고, 직원들의 친절함도 인상 깊었습니다. 벳푸 여행의 핵심은 단순한 ‘온천 체험’이 아니라, 그 속에 녹아든 일본인의 여유로운 생활 방식이었습니다. 도쿄처럼 빠르지 않고, 오사카처럼 붐비지 않으며, 그저 천천히 쉬어가는 것. 이곳이야말로 ‘진짜 힐링’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장소였습니다.

유후인

두 번째로 향한 곳은 벳푸에서 기차로 약 40분 거리의 유후인(湯布院) 입니다. ‘규슈의 작은 예술 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은 아기자기한 카페, 소품샵, 그리고 아름다운 거리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유후인은 여성 여행자와 커플 여행자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데, 그 이유는 감성적인 분위기 덕분입니다. 유후인역에서 나와 유노츠보 거리(Yunotsubo Kaido)를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수공예품점과 디저트 가게가 이어지는데, 저는 ‘고로케 전문점’의 바삭한 감자 고로케와 ‘밀크티 전문 카페’의 따뜻한 홍차 한 잔을 즐겼습니다. 또한 유후인에서는 유후산(由布岳)을 배경으로 한 전원 풍경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면, 논과 산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저녁 무렵에는 유후산 뒤로 해가 지며 붉게 물드는 하늘이 장관이었죠. 숙소는 작은 펜션 스타일로, 각 방마다 노천탕이 있었고 전통 가이세키 요리도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특히 ‘유후인 밀크’를 사용한 디저트는 꼭 맛봐야 할 메뉴였습니다. 유후인은 일본의 소도시 특유의 정갈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혼자든 둘이든 힐링 여행지로 완벽했습니다.

가고시마

마지막 여정은 가고시마(鹿児島)였습니다. 이곳은 활화산 ‘사쿠라지마(桜島)’로 유명하며, 도시 어디에서나 거대한 화산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쿠라지마는 지금도 간헐적으로 연기를 내뿜고 있어, 자연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가고시마 시내에서는 노면전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도시 곳곳에 역사적인 건물과 공원이 많았습니다. 특히 가고시마 중앙역 근처의 쇼핑몰 ‘아뮤 플라자’는 쇼핑과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여행 마지막 날 선물 사기에 딱 좋았습니다. 또한 가고시마의 명물 흑돼지 샤브샤브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음식이었습니다. 고기의 식감이 부드럽고, 달콤한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현지인들이 추천한 ‘산토우카’ 식당은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죠. 가고시마는 온천, 음식, 그리고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벳푸와 유후인에서 느낀 힐링을 마무리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였습니다. 사쿠라지마를 배경으로 한 노을은 지금도 잊히지 않을 만큼 인상 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규슈 여행은 일본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벳푸의 온천, 유후인의 감성 거리, 가고시마의 활화산까지—각 도시마다 다른 매력을 간직하고 있었죠.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JR 규슈레일패스를 이용해 세 지역을 한 번에 둘러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따뜻한 온천수와 조용한 골목길을 거닐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여행, 바로 일본 규슈에서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