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반도의 숨겨진 보석이라 불리는 몬테네그로는 최근 유럽 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여행지다. 작은 나라지만 아드리아 해안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도(古都)와 중세 도시, 그리고 웅장한 산악 국립공원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풍경을 자랑한다. 본 글에서는 코토르, 아드리아 해안의 해변, 두미토르 국립공원 등 지금 바로 떠나야 할 몬테네그로의 대표 여행지를 전문가적 관점에서 상세히 살펴본다.
코토르: 중세와 낭만이 살아 있는 항구 도시
코토르는 몬테네그로 관광의 상징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항구 도시다. ‘코토르 만’이라 불리는 피오르드 지형에 자리 잡고 있어 자연 경관 자체가 압도적이며, 중세 성곽으로 둘러싸인 올드타운은 유럽의 역사적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여행 전문가의 시각에서 볼 때 코토르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간의 층위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9세기부터 이어진 성당과 광장, 베네치아 양식의 건축물은 마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낮에는 올드타운을 걸으며 고풍스러운 건물과 작은 카페, 수공예 상점을 탐방할 수 있고, 밤에는 항구에 정박한 요트와 함께 어우러진 야경이 또 다른 낭만을 제공한다.
특히 코토르 성벽 위로 오르는 트레킹은 반드시 추천된다. 약 1,300여 개의 계단을 오르면 ‘산 조반니 요새’에 도달하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코토르 만의 전경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장관으로 꼽힌다. 전문가적 관점에서 이는 단순한 풍경 감상이 아니라, 자연 지형과 인간의 건축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문화 경관’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아드리아 해안의 해변: 휴양과 활력이 공존하는 공간
몬테네그로는 국토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약 300km에 달하는 아드리아 해안을 보유하고 있다. 이 해안선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와 이탈리아 해안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며, 아직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한적한 휴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해변 도시인 부드바(Budva) 는 ‘몬테네그로의 리비에라’로 불리며, 활기찬 해변 문화와 고풍스러운 올드타운이 공존한다. 낮에는 수상 스포츠, 요트 투어, 해수욕을 즐기고 밤에는 해안가 클럽과 레스토랑에서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전문가의 시각에서 볼 때 부드바는 ‘젊은 여행자에게 적합한 활력의 도시’라 할 수 있다.
반면, 스베티 스테판(Sveti Stefan) 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고급 휴양지다. 작은 섬 전체가 리조트로 운영되며, 붉은 지붕과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은 몬테네그로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비록 일반 여행자가 전 구역을 자유롭게 이용하기는 어렵지만, 주변 해변에서 감상하는 전경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또한 가족 여행자에게는 페트로바츠 해변이나 야즈 해변 같은 비교적 조용한 장소가 추천된다. 전문가적 관점에서 몬테네그로의 해변은 크로아티아보다 가격이 합리적이며, 관광객 밀집도가 낮아 휴양적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국립공원: 대자연이 선사하는 웅장한 체험
몬테네그로는 국토의 10% 이상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자연 경관이 뛰어나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두미토르 국립공원(Durmitor National Park) 이다.
두미토르는 해발 2,000m 이상의 산들이 즐비한 산악 지대로, 빙하가 만든 ‘흑호(Black Lake)’와 유럽에서 가장 깊은 협곡 중 하나인 타라 강 협곡을 품고 있다. 전문가의 관점에서 두미토르는 단순한 자연 경관지가 아니라, 지질학적 가치와 생태학적 다양성을 동시에 지닌 세계자연유산으로 평가된다. 여름에는 하이킹과 래프팅,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내내 방문할 가치가 있다.
또 다른 명소로는 비오그라드스카 고라 국립공원(Biogradska Gora) 이 있다. 이곳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원시림이 보존된 지역으로, ‘유럽의 아마존’이라 불리기도 한다. 다양한 야생 동식물과 울창한 숲은 에코투어리즘의 중요한 자원으로, 환경 보존을 중시하는 현대 여행자에게 특히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스카다르 호수 국립공원(Lake Skadar National Park) 은 발칸 반도 최대의 호수로, 수많은 철새와 희귀 어종이 서식한다. 전문가적 시각에서 스카다르 호수는 단순한 자연 경관을 넘어 문화적 정체성까지 담고 있다. 호수 주변의 작은 마을과 수도원은 중세의 생활상을 보여주며, 생태와 문화가 결합된 독특한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
몬테네그로는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역사·문화·자연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여행지를 품고 있다. 코토르는 중세적 낭만과 문화적 가치를, 아드리아 해안은 휴양과 활력을, 두미토르를 비롯한 국립공원은 대자연의 웅장함을 각각 제공한다.
전문가적 관점에서 몬테네그로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성 속의 조화’ 라고 할 수 있다. 도시, 해변, 산악이 불과 몇 시간 거리 안에 위치해 있어 단기간의 여행에서도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며, 크로아티아나 이탈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따라서 지금 몬테네그로를 찾는 것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숨은 유럽의 보석’을 가장 빛나는 순간에 발견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아직 대중적 상업화가 덜 이루어진 이 시점이야말로 몬테네그로 여행의 최적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