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동화 속 같은 풍경과 세련된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여행지입니다. 세계적인 미식 레스토랑, 자전거 친화 도시, 운하와 고풍스러운 건축물 덕분에 많은 관광객이 찾습니다. 그러나 낯선 나라에서의 여행은 아름다운 순간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소한 불편이나 예상치 못한 위험 요소를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만드는 핵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코펜하겐을 여행할 때 조심해야 할 대표적인 상황과 예방 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소매치기와 관광객 대상 범죄
코펜하겐은 전반적으로 치안이 좋은 도시로 평가받지만, 관광객이 몰리는 장소에서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뉘하운(Nyhavn) 항구, 티볼리 공원, 중앙역 주변은 인파가 많아 범죄자가 노리기 좋은 지역입니다. 현지 경찰도 여행객들에게 “가방을 몸 앞에 메고 다니라”는 권고를 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많은 관광객이 지갑, 휴대전화, 여권을 분실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특히 기차역이나 버스 안에서 가방을 좌석에 두고 방심하면 순식간에 물건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지품은 항상 지퍼가 있는 가방에 넣고 몸 가까이에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가짜 기부 요청이나 길을 묻는 척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교통과 자전거 문화
코펜하겐은 “자전거 천국”으로 불릴 만큼 자전거 이용률이 높은 도시입니다. 그러나 관광객이 자전거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면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주요 도로에는 자동차 도로, 자전거 도로, 보도가 따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를 잘못 이용하면 자전거 이용자와 충돌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자전거 전용 도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많은 관광객이 무심코 도로에 들어섰다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자전거와 부딪힐 뻔한 경험을 하곤 합니다. 코펜하겐의 자전거 운전자들은 교통 규칙을 철저히 지키지만, 보행자가 규칙을 모르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티켓 검표 시스템을 숙지해야 합니다. 무임승차가 발각되면 높은 벌금(약 750DKK, 한화 14만 원 이상)을 물어야 하므로 반드시 유효한 티켓을 소지해야 합니다. 코펜하겐에서는 지하철, 버스, 열차를 모두 같은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지만, 구간(zone) 개념이 있어서 제대로 찍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습니다.
날씨와 생활비 문제
코펜하겐 여행에서 자주 간과되는 부분이 바로 날씨와 생활비입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날씨가 변덕스럽고 갑자기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 일정에 맞춰 다양한 옷차림을 준비하고, 특히 방수 재킷과 편한 신발은 필수입니다. 여름에도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질 수 있으니 얇은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덴마크는 북유럽 국가 중에서도 생활비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코펜하겐의 물가는 특히 관광객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일반 레스토랑에서 한 끼 식사 비용이 20~30유로를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여행 전에 예산을 충분히 세우고,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스모레브뢰(덴마크식 샌드위치) 전문점이나 푸드마켓을 활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숙박비 역시 만만치 않으므로, 여행 시기에 따라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수기에는 저렴한 숙소가 빨리 마감되며, 마지막 순간에 예약하면 큰 지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적이지만, 시장이나 소규모 상점에서는 현금 결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소액 현금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코펜하겐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지만, 여행자 입장에서는 놓치기 쉬운 위험 요소도 존재합니다. 소매치기와 관광지 범죄, 자전거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 변덕스러운 날씨와 높은 물가까지 모두 고려해야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심하지 않는 태도와 사전 준비입니다. 미리 정보를 알고 대비한다면, 코펜하겐은 평생 기억에 남을 매혹적인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